[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자신을 꼭 안아보세요” 누군가에게 이런 청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 사진가 김지연에게 이런 청을 받은 99명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뜬금없어 하다가 서서히 스스로를 안아주었다. 한 번도 안아본 적 없는 자기 자신이었다. 어떤 사람은 어색한 나머지 차마 꼭 그러안지 못했지만,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나는 누구와 손목을 잡거나 포옹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주 누군가를 포옹하게 된다. 내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없을 때 때론 몸으로 다가선다. 어느 날은 나 자신을 껴안아 보았다. 안쓰러움과 고마움과 서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용서할 것 같았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 주어서 고마웠다고.’ 작가가 지인들에게, 또는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을 안아보라’고 청한 이유다. 때는 느닷없이 맞닥뜨린 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을 통과하던 시기였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힘들고 지쳐 보였다. 2002년 <정미소> 개인전을 시작으로 <근대화상회>, <낡은 방>, <삼천원의 식사>, <남광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제호른학회 한국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호르니스트 권석준의 2번째 독주 음반이 발표되었다. 이 앨범은 “호른의 새로운 소리 발견”을 주제로 음악을 선보인다. 관악기 호른의 마우스 피스 2개를 부딪쳐 만든 소리, 악기를 결합한 채로 벨(소리를 퍼져나가도록 한 부분) 바깥쪽을 손톱으로 두들겨서 만든 소리, 악기를 결합한 채로 벨 중간쪽을 손톱으로 두들겨서 만든 소리, 악기를 결합한 채로 벨 안쪽을 손톱으로 두들겨서 만든 소리, 악기를 결합한 채로 벨 바깥쪽을 손바닥으로 두들겨서 만든 소리 등 호른의 새로운 소리를 탐구하였다.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라는 개념은 최근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퍼져가며 등장한 새말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며 기존의 서비스나 제품을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호른은 그 깊고 울림 있는 소리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악기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그 놀라운 기능과 편리함으로 많은 사람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호모 프롬프트는 이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눈으로 고려를 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웹진) 담(談) 3월호를 펴냈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기존 사극 시청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높은 호응과 지지를 얻으며 고려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고려에 가졌던 인식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동북 9성을 이룬 윤관을 기리다 <윤관의 9성에 대한 조선 시대 지식인의 인식>에서 이정신 교수(한남대학교)는 고려 숙종과 예종 대에 활약한 문신 윤관(尹瓘, 1040∼1111)에 관한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평가를 담았다. 고려는 현종(顯宗) 때에 거란의 침략을 받은 이후부터 서북방면 진출은 포기하고 동북쪽으로 영토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예종 2년에 윤관은 별무반을 편성하여 완안부 여진을 소탕하고, 9성을 설치하여 여진인을 내보내고 남도 주민을 이주시켜 완전히 고려의 영토로 만들었다. 이로써 고려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통치 질서의 수립뿐 아니라 영토 확장을 통한 농경지 획득이라는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나 화평론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조각가 가운데 한 명인 이영학의 조형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 <고요의 정원>을 연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열린다. <고요의 정원> 전시는 약 10년 만에 열리는 이영학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1980년대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는 다양한 조각 작품과 아카이브까지 모두 2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전시에서는 <물확>, <새>, <인물상> 등의 시리즈 작품을 통해 최소한의 조형언어로 가장 한국적인 조각을 만들어 온 작가의 작품 활동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물확>은 과거 주춧돌이나 바닥돌로 쓰이다 버려진 돌덩이를 곳곳에서 찾아낸 뒤 그 속을 작가의 의도대로 파내어 쓰임을 더한 작품이다. 작가는 여기에 맑은 물과 이끼, 풀 등을 더해 쓰임이 다한 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차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오래된 무쇠 도구와 연장으로 아름답게 비상하는 새의 모습을 탄생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과 현대시조를 콘텐츠로 하여 그동안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은 2019년 ‘풍류가인’, 2021년 ‘풍류정인’에 이어 2024년 ‘풍류연인’이란 풍류 악극을 3월 15일(금) 낮 3시 서울 송파구민회관 소강당에서 공연한다. 시조를 지은 배경과 인물들의 해설, 음악, 무용 그리고 대중가요와 가곡에 나타난 시조를 공동작업으로 하여 가무악이 어우러진 한국판 뮤지컬이라는 풍류악극으로 다양한 장르가 시조를 중심으로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 ‘풍류연인’을 통해 시조의 ‘K- 콘텐츠’로서 다양한 변용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명호 소담샘문화예술단장은 “700년 역사를 지닌 시조는 한 편 한 편이 극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현재까지 우리 고유 정서와 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몇 안 되는 콘텐츠며, 앞으로 차세대 유망 찐 K-콘텐츠로서 부각 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이번 작품 역시 시조의 대중화와 무형유산 등재,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라면서, 시조가 다양한 장르로써 활용이 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작업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풍류연인’ 공연은 메타렉션엔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아래 국립심포니)가 클래식 음악 산업 비즈니스가 확장됨에 따라 평론, 클래식 음악 영상연출, 녹음 부문의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차세대 음악가 육성에서 나아가 산업적 측면의 ‘무대 뒤 직업’을 소개해 음악 전공생들의 진로 다각화에 방점을 둔다. 국립심포니는 예술 산업에 대한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자 지난해 ‘클래식 전문 평론을 위한 비평과 글쓰기’와 오케스트라 총보(악보)를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클래식 음악 영상연출과 스코어리딩’ 강좌를 시범 운영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이론 중심에서 ‘실무 경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공연 영상화 시대에 맞춰 ‘사운드 엔지니어링’ 강좌를 신설했다. 올해 상반기 3개 직업 경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가운데 평론과 클래식 음악 영상연출 수강생 모집에 각각 6대 1과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사운드 엔지니어링’에는 6명 모집에 113명이 지원해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클래식 전문 평론을 위한 비평과 글쓰기’는 6월 1일(토)까지 5편의 공연 관람과 6회의 강의로 구성됐다. 관현악ㆍ발레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 한글날인 10월 9일 개관 10년이 되는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지역과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과 한글문화”를 목표로 2024년 모두 9개의 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연간 방문객 50만 명, 10년 동안(2014년 10월 ∼ 2024년 10월) 누적 방문객 500만 명 달성 등을 위해 ▲국내외 한글 주제 전시 등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글축제 개최와 맞춤형 체험교육 제공, ▲한글을 매개로 하는 국제교류협력 확대 및 한글미감의 지구촌 공유, ▲현장밀착형 한글산업 성장지원과 한글 관련 자료의 수집과 보존 등 다양한 사업들을 구현하여 지구촌 사람들에게 살아 숨 쉬는 한글과 한글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선사한다. 모두의 한글 : 한글잔치와 맞춤형 체험교육 우선 10월 9일 개관 10돌과 제578돌 한글날 계기 한글문화주간에는 한글 창제의 정신과 한글의 값어치를 조명하는 특별전, 제2회 국제박물관포럼과 한글문화산업전시회, K-pop 커버댄스 결선 참가 나라 밖 청년들의 한글사랑 공연, 한글날 당일에는 한글박물관 10년을 함께 해온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고 느끼는 문화․체험 축제를 마련하여 운영한다. 아울러, 한글문화의 대중화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월 27일 저녁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제177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69.32%, 낙찰총액 약 55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환수의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안중근 의사의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은 13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윤형근, 박수근, 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주요작가의 작품이 높은 값에 새 주인을 찾았으며 우국원의 작품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 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13억 원에 환수…독립유공자 후손 품으로 이날 경매에 출품된 안중근 의사의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13억 원에 낙찰되며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 5000만 원을 기록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에 이어 안 의사 유묵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한미반도체가 낙찰받았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뜬 곽노권 회장은 생전 선조인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등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청장 남궁선)은 오는 2월 29일(목)부터 3월6일(수)까지 서울역 3층 대합실에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시화전에 전시되는 시화작품들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기록하며 헌시를 써온 이윤옥 시인의 시에 한국화 화가 이무성 화백의 그림을 넣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암살>에서 독립운동가 저격수 ‘안옥윤’의 모티브가 된 남자현 열사 등 모두 40여 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장은 서울역 3층 대합실에 마련될 예정이며, 시민 누구나 오고 가며 관람이 가능할 수 있다. 남궁선 서울지방보훈청장은 “3.1절을 맞아 독립운동에 관한 관심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자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국민이 이번 전시관람을 통해 여성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독립을 향한 의지를 공감하길 원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안동시(시장 권기창)의 지원으로 “한국의 고조리서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 학술대회를 오는 2월 27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1층 국제회의실에서 연다. 본 학술대회는 고조리서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하여 기록유산으로서의 값어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국민과 공유하는 자리다. K-푸드의 원조,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모두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담은 귀중한 자료다. 《수운잡방》은 광산김씨 탁청정 김유가 상편, 손자 계암 김령이 하편을 쓴 것으로, 전문이 온전한 조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민간에서 쓰인 첫 조리서다. 수운은 ‘연회를 베풀어 즐긴다’라는 의미로 《주역》 수천수(水天需) 괘에서 유래한다. 《음식디미방》은 재령이씨 석계 이시명의 부인 장계향이 쓴 순 한글 조리서로 각종 요리의 조리법과 술 만드는 법, 저장법과 발효법에 이르기까지 식품과학 지식이 망라된 ‘조리전서’다. 세계로 향하는 전문가들의 ‘한국의 고조리서’ 연구 학술대회는 전문 연구자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체재와 내용, 저술 배경으로서 전통문